미국에서 병원 가기
미국에서는 왜 주치의를 먼저 만나야 하나- 언제/어떤 전문의 (Specialist)를 만나야 할까 본문
한국에서는 피부가 이상하면 피부과로 가면 되고 다리가 아프면 정형외과로 가면 되는데 미국에서는 도대체 어떻게 전문의를 만날 수 있고 만나야 하는지 궁금해 하시는 분들을 위해 정리해 보았습니다.
미국에서는 건강에 문제가 생기면 Primary Care Provider 즉 자신의 담당 주치의를 먼저 만나게 됩니다.
Medicare 메디케어가 적용이 되기 시작하는 나이인 65세 이상의 환자들의 경우 대부분 자신의 주치의를 정하여 여러가지 Health Maintainance (정기검진)을 시작하시는 것이 일반적이나 건강한 젊은 환자들의 경우 병원갈 일이 별로 없으니 자신의 주치의를 정하지 않고 감기등의 가벼운 문제가 생길때마다 Urgent Care (얼젼케어)를 방문하여 치료를 받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언제/어떻게 전문의를 만나야 하고 만나게 되는 것일까요?
본인이 가진 보험이 전문의를 언제든 만날 수 있고 주치의를 거치지 않아도 예약을 할 수 있는 보험이라면 그냥 만나고 싶은 전문의에게 전화를 하여 예약을 하시면 됩니다. 보험 약관을 찾아 보아도 잘 모르시겠다면 직접 만나고자 하는 전문의 오피스에 전화를 하여 물어봤을때 "Referral"을 받아서 와라 라는 말을 하면 주치의에게 먼저 가면 되고, 말없이 예약을 해준다면 전문의를 바로 만날수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Family Medicine 가정의학과나 Internal Medicine 내과 등이 환자들의 주치의를 담당하게 됩니다. 대부분의 경우 Urgent Care (얼전케어)에서는 아주 급한 경우가 아닌 이상 전문의에게 환자를 보내어 의뢰를 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병이 없으신 젊은 환자분이라도 미국에서는 자신의 주치의를 정하는 것을 추천 합니다. 주치의를 정할 경우 자신의 모든 건강에 관한 상담은 주치의를 통하여 할 수 있고 여러가지 예방주사나 건강 검진등의 기록등도 한곳에서 관리를 할수 있으며 자신이 만나는 모든 전문의들이 주치의에게 자신의 소견을 보내는 기저탑/중심 역할을 하기 때문에 주치의는 말 그대로 자신의 전담 건강 관리자가 되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보험에서는 이러한 주치의의 방문을 일년에 한번 Wellness checkup 이라고 하여 지원 (=Free)하고 있습니다.
이제 주치의의 입장에서는 어떤 환자를 어떤 전문의에게 보내게 되는지 용어와 함께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Cardiologist 카디올로지스트 (심장 전문의)
주치의는 환자가 심장병이 의심되어져 수술이 필요한 상태라고 판단되어 지면 심장 전문의에게 의뢰하게 됩니다.
- 심장병이라 하면 쉽게 심장마비를 일으킬 수 있는 소지가 있는 상태가 가장 대표적입니다. 협심증의 증상 (움직일때 가슴이 아프거나 숨이 차는 증상)이 있는데 더해 가족력이 있거나 Risk Factors 위험인자 있을 경우 (혈압 당뇨 고지혈증등)의 환자들은 주치의의 판단에 따라 바로 심장 전문의를 보기도 하고 EKG (심전도 검사), Stress test, 혹은 심장 초음파등의 검사를 거친 후 증상이 심장에 관련이 있다고 판단 되어 지면 심장 전문의에게 의뢰하게 됩니다.
- Afib (심장 리듬장애중에서도 혈전/뇌졸증등을 일으킬수 있어 각별한 관리와 치료가 필요한 상태)가 발견되었을때 상태에 따라 입원후 치료 혹은 심장전문의에게 의뢰하게 됩니다.
- 갑자기 증상없이 쓰러진 경우 심박수가 갑자기 떨어졌다거나 심장의 리듬의 갑작스런 장애등으로 인한 것일 수 있으므로 주치의의 판단하에 전문의에게 보내게 됩니다. 그러나 이런 경우는 심장이 관련된 것이 아닐 수 있으므로 심장에 이미 기저 질환이 있으신 분이 아니라면 심장 전문의보다 주치의를 먼저 보셔야 합니다.
-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찰 경우 심부전증이 의심될 수 있습니다. 이증상 역시 폐로 인한 증상인지 심장에 의한 증상인지의 판단이 필요하므로 흉부 엑스레이등의 사전 검사가 필요합니다. 심부전이라 하여도 심장 전문의를 바로 보실 필요는 없고 심장 초음파/심장 MRI/심장 스트레스테스트등을 통해 진단을 마친후 Aortic stenosis (심한 대동맥판협착증등 판막질환 )같이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주치의가 관리를 하기도 합니다. 보험에 따라 혹은 삶의 사정에 따라 전문의를 만나는 것이 힘드신 분들도 있기 때문이죠.
Pulmonologist 플모놀로지스트 (호흡기 내과 전문의)
호흡기 내과는 환자의 폐기능 검사가 필요할때나 폐섬유증이나 암이 의심될때 조직 검사등을 위해 호흡기 내과에 의뢰하게 됩니다.
- 주치의는 환자의 호흡상태나 과거 흡연내력/경험, 직업등을 고려한후 폐기능 검사가 필요할때 호흡기 내과에 의뢰하게 됩니다. 이런경우는 주치의가 우선 치료를 시작 하고 또한 관리하는 것이 어렵지 않기 때문에 중증으로 넘어가기 전까지는 주치의를 통하여 관리하셔도 괜찮습니다.
- 흉부엑스레이나 컴퓨터 단층촬영 (CT)등으로 폐섬유증이나 암등이 의심될때 다음 단계의 진단과 치료를 위해 호흡기 내과 전문의에게 의뢰하게 됩니다.
Gastroenterologist 게스트러인터롤러지스트 (위장병 전문의)
주치의는 주로 환자가 내시경이 필요한 상태라고 판단되어지면 위장전문의에게 의뢰하게 됩니다.
- 50세이상의 환자인 경우 10년마다 대장 내시경을 하는 것을 권장 하기때문에 50세 이후에 한번은 보시게 되는 전문의 입니다.
- 피검사를 했을때 히모글로빈 수치가 정상이 아닐때 내장의 어딘가에서 출혈이 있다고 판단된 경우 의뢰 합니다.
- 대변에 피가 날때 (중증도에 따라 ER로 보내기도 하고 위장 전문의에게 의뢰 하기도 합니다 ) 의뢰 합니다.
- 위장이 쓰리고 아프며 약을 먹어도 나아지지 않을 때 위장 내시경을 위해 의뢰를 합니다.
- 피검사과 초음파/CT등의 검사후 간암, 간경화, 간염등의 소견이 있을 때 정확한 여러가지 검사(조직 검사등)와 치료를 위해 의뢰합니다.
Nephrologist 네프롤로지스트 (신장 내과)
주치의는 환자의 신장기능이 저하되어 투석이 필요한 상태가 가까워지면 신장내과로 의뢰하게 됩니다.
-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환자들의 경우 또한 노인 환자들의 경우 (아무런 지병 없이도) 신장기능이 천천히 저하되는 분들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주치의는 피검사를 통해 정기적으로 신장기능을 체크하다가 신장기능의 저하로 인해 오는 다른 문제들 (몸안의 여러가지 전해질이 높거나 낮아지는 경우나 빈혈등)이 발생하기 시작하거나 투석을 해야할 상태가 되면 신장내과로 의뢰합니다.
Urologist 유롤로지스트 (비뇨기과)
주치의는 환자가 방광과 신장에 시술이 필요한 상태가 되면 비뇨기과로 의뢰하게 됩니다.
- 방광염은 주로 주치의가 항생제를 주어 치료하지만 이런 방광염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경우 (한달에 한번이상씩) 비뇨기과로 의뢰 합니다.
- 요실금 은 여러가지 처방약으로 상태가 좋아지기도 하여 주치의가 이러한 몇가지 처방약을 시도하기도 하나 비뇨기과에서 가능한 시술등을 시도해 보기 원하는 환자는 비뇨기과로 의뢰합니다. 여성의 요도/질탈출 (밑이 빠지는 느낌이 드시는)의 경우 또한 시술이 필요하므로 비뇨기과나 산부인과를 의뢰하게 됩니다.
- 남성들의 성기능/불임문제시 원인진단 및 시술과 치료를 위해 비뇨기과로 의뢰 합니다.
- 요로/신장 결석 발견시 결석의 크기가 크거나 위치가 안 좋아 요도 폐쇄 우려가 있을 경우 시술을 위해 비뇨기과 의뢰를 합니다. 요로결석은 초음파/엑스레이등으로 발견할 수 있으나 더 정확하게 알기 위해서는 CT(컴퓨터 단층촬영)을 통해 주치의가 진단을 먼저 합니다.
- 남성환자들은 경우에 따라 전립선 검사를 하는데 Prostate specific antigen (전립선 특이항원) 이라는 피검사를 통해 전립선암, 전립선 비대증, 전립선연 등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예상한다는 말은 이 혈액검사 수치가 높게 나오면 전립선 암이라는 것이 아니라 검사가 더 필요하다는 뜻이기 때문에 환자의 상태에 따라 지속적으로 관찰을 하거나 바로 비뇨기과로 보내기도 합니다. 이 수치는 나이가 들수록 더 높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수치가 아주 높지 않은 이상 지켜보기도 합니다.
- 배뇨통이나 옆구리 통증등이 없이 소변에 피가 비칠 경우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피라고 소변 검사에 나올 경우) Cystoscope 방광경 (방광을 진단하는 내시경)등의 검사를 위해 비뇨기과로 의뢰를 합니다.
Orthopedic 올또피딕 (정형외과)
주치의는 주로 환자가 무릎, 어깨, 골반, 팔등 뼈에 수술이 필요하다고 판단 되어지면 정형외과전문의에게 의뢰하게 됩니다.
- 골절상을 당했을때 뼈가 어긋나게 부러졌다면 정형외과로 보내어 의뢰합니다. 그렇지면 부위에 따라 뼈가 어긋나게 부러지지 않았다면 그냥 지켜보기도 하는데요 특히 발가락등은 구지 정형외과로 가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 무릎은 환자들이 가장 많이 불편에 하는 신체 부위입니다. 그렇지만 갑자기 사고를 당하시거나 넘어지신게 아니라면 나이가 많으신 어르신들의 경우 퇴행성 관절염 소견이 대부분입니다. 퇴행성 관절염의 경우 주치의에게 스테로이드 주사를 3개월에 한번씩 맞으실 수 있고 (주사를 안 주는 주치의도 있으니 문의 하세요) 무릎에 수술한 적이 있다면 정형외과로 의뢰하게 됩니다. 또한 무릎에 물이 차고 그부분이 부어 빨갛게 되었다면 무릎 관절에 감염 우려가 있으므로 바로 정형외과를 봐야 합니다. 또한 퇴행성 관절염이 심해져서 Knee replacement (무릎 전치환술)을 시행해야 할 때(=엑스레이나 MRI상 상태가 심할때 혹은 스테로이드 주사가 더이상 통증에 도움을 주기 않을 때 ) 정형외과로 의뢰합니다.
- 골반의 경우 골반 바깥쪽이 집중적으로 아프다면 그곳에 Bursa라는 작은 관절낭 부분에 염증이 생겼을 수 있으므로 주치의가 스테로이드 주사를 놔줄 수 있습니다 (주치의마다 다를수 있으니 문의 하세요). 그렇지만 직접 뼈 자체로 인한 통증 (골절, 퇴행성 관절염, 뼈 염증등)의 경우 정형외과로 의뢰합니다.
- 허리가 아플경우 나이가 많으신 어르신들의 경우 엑스레이를 통해 허리부분에 혹시 모를 종양등을 먼저 확인하고 물리치료를 시작합니다. 물리치료를 몇주 받으신후에도 통증이 전혀 좋아지지 않거나 더 심해지는 경우 MRI를 찍습니다. 수술이 필요한 상태일때에는 정형외과가 아니라 신경외과 전문의에게 의뢰하게 됩니다. 수술이 필요하지 않은 경우이지만 통증완화를 위한 여러가지 시술과 주사가 필요할 경우 에는 정형외과 혹은 Interventional pain specialist/Physiatrist (통증 전문의)를 만나게 됩니다. 허리 통증은 거의 90퍼센트의 경우는 주치의가 전담해서 치료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수술이 필요하지 않은 허리통증의 경우 최대 6주안에 통증이 거의 완화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사고로 인한 통증이라던지 갑자기 걸을 수 없다거나 소변.대변등이 갑자기 통제가 안될경우 응급일 수 있으므로 응급실로 가셔서 빠르게 MRI 영상을 찍으셔야 합니다 (->언제 ER을 가야 할지에 대한 더많은 정보).
Rheumatologist 루마톨로지스트 (류마티스 내과)
주치의는 환자가 자가면역성 질환이 의심되면 류마티스 내과로 의뢰하게 됩니다.
- 여러가지 관절에 통증이 여러가지 치료로도 완화가 되지 않고 임상적 증상 (피부발진, 눈과 입 마름, 근육통등)이 나타나면 주치의는 몇가지의 피검사를 통해 자가면역성과 염증수치등을 확인합니다. 피검사에서 자가면역 질환이 의심된다면 면역활동을 억제 시키는 약과 항염증제 치료를 위해 류마티스 내과로 의뢰합니다.
Dermatologist 덜마톨로지스트 (피부과)
- 주치의는 환자의 피부에 조직 검사, 시술등이 필요하면 피부과에 의뢰하게 됩니다. 대부분의 주치의는 요즘에는 피부 시술 (사마귀 제거, 조직검사, 티눈제거등)을 하지 않습니다. 주치의마다 다를 수 있으니 병원에 문의 하시기 바랍니다.
Endocrinologist 엔도크리널리지스트 (내분비 전문의)
주치의는 내분비계/호르몬등의 이상이 생긴 환자의정확한 진단과 시술 및 사후관리를 위해 내분비 전문의에 의뢰합니다.
- 당뇨: 제 1형의 경우 내분비 전문의에게 의뢰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제 2형 당뇨의 경우 미국에서는 많은 종류의 당뇨약이 나오고 있으므로 주치의는 먼저 경구약으로 환자의 당뇨를 관리합니다. 그러다 경구약만으로 관리가 힘들어질 경우 인슐린을 시작하고 그마저도 관리가 힘들어 지는 시기에 주로 의뢰를 합니다.
- 갑상성: 저하증의 경우 주치의가 처방약을 통해 관리하게 됩니다. 그러나 갑상선 항진증(호르몬 과다분비)의 경우 약물치료, 방사성 치료 그리고 수술치료를 결정해야 합니다. 항진증의 경우 주치의는 피검사등으로 진단을 마친후 치료 방향의 상담과 시술을 위해 내분비 전문의에게 의뢰하게 됩니다.
- 그외에도 모든 몸안의 내분비 이상이 우려될 경우 (골다공증, 성호르몬, 스테로이드호르몬 등) 내분비 전문의에게 의뢰합니다.
Neurologist 뉴롤로지스트 (신경과 전문의)-치매, 간질/뇌전증, 다발성 경화증, 신경통, 두통, 파킨슨병,말초신경병, 안면마비, 뇌졸증, 루게릭병 등
주치의는 환자의 상태 진단을 위한 테스트들(EEG, EMG/NCS,CT등)과 시술(stimulator, coiling, injection, biopsies)이 필요하다고 여겨지면 의뢰합니다. 신경과 전문의는 신경 관련 수술은 하지 않으나 전문의에 따라 위에 언급한 시술을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신경 (뇌와 척추등)에 수술이 필요한 경우 신경외과와 협업하여 진행합니다.
- 복용약으로 관리할수 없는 두통의 경우 시술과 주사등이 필요할때 신경과로 의뢰합니다.
- 손발의 저림등이 있을때 피검사를 하여 여러가지 결핍증을 검사해도 이유가 없을때 NCS(신경 전도 검사) 라는 테스트를 위해 의뢰합니다.
- 뇌전증 의심시 다른 테스트등을 위해 신경과로 의뢰합니다.
- 뇌졸증후 사후관리 필요시 의뢰합니다.
- 환자의 증상이 모호하여 주치의가 정확한 진단을 내리기 어려울 경우 의뢰하게 됩니다.
전문의는 그 분야의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연구를 한/하고있는 전문가 입니다. 주치의보다 그 분야에서는 더 많은 지식과 경험을 가지고 있을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므로 주치의가 환자의 안전하고 더 나은 치료방향을 위해 전문의에게 의뢰하는 것입니다. 위에 언급한 상황이외에도 주치의가 치료하는 것에 여러가지 궁금증이나 의문점이 있다면 그 분야에 전문가인 전문의에게 의뢰합니다. 또한 환자 자신이 전문의에게 바로 가고 싶다고 하는 경우 그 상황이 타당하고 합리적이라면 주치의는 전문의에게 의뢰합니다. 물론 합당하지 않은 이유나 닥터 쇼핑(자신의 닥터가 맘에 들지 않는 이유로 자신의 만족을 위해 여러 병원/닥터를 찾아다니며 과잉 진료를 받는 행위)을 하는 환자의 경우 주치의는 전문의에게 리퍼/의뢰를 보내지 않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꼭 필요한 환자가 꼭 필요할때 적절한 전문의를 만나게 하는 것이 주치의의 역할이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건강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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